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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대학생 시위대가 요구하는 것

‘월드 프레스 포토’라는 단체가 선정한 올해의 보도 사진상은 전쟁의 잔인함을 고발한 사진이다.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숨진 5세 조카의 시신을 안고 비통해하는 팔레스타인 여성의 모습을 앵글에 담았다.  한창 어리광 부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아이도 불쌍하고, 그런 조카를 그저 안아주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여성의 절망감도 안쓰럽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격이 6개월을 넘기고 있다. 그동안 사망자는 계속 늘어 집계된 것만 3만4000명이 넘는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가 200만 명이 조금 넘는다고 하니 주민의 2% 가까이나 목숨을 잃은 셈이다. 사망자 가운데 3분의 2는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한다. 세계는 휴전을 바라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요지부동이다. 바이든 정부와 연방의회는 최근 260억 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지원법으로 오히려 힘을 실어줬다.     요즘 전국 대학가가 난리다.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 때문이다. 시위대라고 하지만 텐트를 치고 피켓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는 정도의 수준이다. 점거 사태도, 화염병도, 돌멩이도 없다. 그런데도 폭동진압 장비로 무장한 경찰들이 캠퍼스로 진입해 학생들 손목에 플라스틱 수갑을 채우고 있다. 경찰이 밝힌 체포 사유는 대부분이 ‘무단침입(trespassing)’. 학생들이 교내에서 평화롭게 시위를 하는데 ‘무단침입죄’라니…. 2024년의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맞나 싶을 정도다.   ‘경찰 교내 진입’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네마드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이다. 지난 17일 연방하원 청문회에 출석했던 샤피크 총장은 친이스라엘 성향의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들은 “반유대주의 시위를 방관할 것이냐” “유대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미흡하다”는 등 추궁성 질문을 쏟아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샤피크 총장은 경찰에 교내 진입을 요청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위협을 느낀다’는 구실이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책임자는 “학생들은 위협적이지 않고 해산 명령에도 질서 있게 따랐다”고 밝혔다고 한다. 경찰의 교내 진입 사태를 지켜본 한 교수는 “컬럼비아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날로 기억될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학생 체포 사태는 뉴욕대(NYU), 예일대, 텍사스대,USC,에모리대, 에머슨 칼리지, 미네소타대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사실 이보다 앞선 지난 11일 포모나 칼리지에도 학교 측 요청으로 경찰이 교내로 진입해 20명가량의 학생이 체포된 일이 있었다.     대학 총장은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샤피크 총장의 이번 처사는 이런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다. 교육자가 아니라 외압에 굴복한 직업인의 모습에 불과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스라엘과의 협력 중단을 요구한 직원 수십명을 해고하면서 ‘비즈니스적 결정’이라는 변명거리라도 찾았다. 샤피크 총장은 수갑이 채워져 연행되는 제자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침묵하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유대인 학생들을 위해서는 이중, 삼중의 안전 조치를 요구하면서 경찰차에 실려 가는 학생들의 안전은 관심 밖인 모양이다.       일부에서는 시위에 나선 학생들에게 ‘반유대주의 시위대’라는 꼬리표를 붙인다. 하지만 그들이 외치는 구호나 피켓 문구 어디에도 ‘반유대주의(antisemitism)’라는 단어는 없다. 그들은 ‘대량 학살 멈춰라’, ‘전쟁 중단하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등의 구호와 함께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 중단 등을 요구할 뿐이다. 이것은 마치 1980년대 한국에서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는 대학생들을 좌경·친북 세력으로 호도했던 것과 비슷하다면 지나친 비유일까.     대학 구성원들은 헌법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한다. 디지털 세대라는 Z세대가 정치적 이슈에 침묵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김동필 / 논설 실장뉴스 포커스 대학생 시위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친이스라엘 성향 이스라엘군 폭격

2024-04-25

[설문 결과] 미 이스라엘 지원, 한인 44%만 찬성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미주 한인들은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찬성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중립을 지키며 화해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코리아데일리닷컴(koreadaily.com)이 지난 10일 오후부터 12일 오전까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모두 539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는데요.   질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3.97%에 해당하는 237명이 '찬성한다. 이스라엘을 위험에서 구해야 한다'는 보기를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찬성 비율이 낮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반대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핍박을 받고 있다'를 선택한 사람은 126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23.38%를 차지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스라엘 측 입장을 대변하거나 옹호하는 뉴스가 많이 흘러 나오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반대 의견이 나왔다는 것 역시, 의외의 결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이 '중립을 지키면서 화해를 유도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은 32.65%인 176명이 선택했습니다. 응답자 3명 중 1명 꼴인데요. 어느 일방을 편드는 것보다는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가 있지 않나 해석됩니다.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는 전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병일 기자설문 결과 이스라엘 지원 이스라엘 지원 친이스라엘 성향 찬성 비율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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